전국철도노조의 파업 사흘째인 11일 코레일의 화물열차가 평시의 37%로 감축 운행되면서 시멘트, 컨테이너 등 물류 운송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이번 주말부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은 37%로 집계됐다. 파업 첫날 48%, 둘째날 38%에 이어 3일 연속 감소 추세다.
화물열차가 감축 운행되면서 강원지역 시멘트 철도 수송은 하루 평균 2만2,000톤에서 9,800여톤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강원도의 시멘트와 유연탄 등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관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 물류 중심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ICD)도 화물열차가 평상시의 50% 정도만 운행돼 비상이 걸렸다.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부산항, 광양항, 오봉지구에선 평시 57회에서 28회, 시멘트를 수송하는 동해·제천지구에선 평시 56회에서 17회로 감축 운행했다.
시멘트업계는 "화물열차 운행 감축으로 시멘트 운송량이 평시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며 "파업이 계속되면 이번 주 후반부터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1량당 50여톤을 운반하는 열차에 비해 대체운송 수단인 트럭은 효율성과 운반성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제천, 영월, 단양 등 내륙에 위치한 업체들은 철도 수송 비중이 60%로 커 피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멘트 운송은 철도 40%, 도로ㆍ해상이 각각 30%씩 담당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2월은 혹한기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 시멘트 타설이 가능한 시기인데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안되면 레미콘 가동과 건설 작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공기를 맞추기 위해 시멘트 공장에서 직접 물량을 받아오는 방법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는 보통 5일분이라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급이 차질이 우려된다. 다만 석탄과 발전용 유연탄의 경우 17∼20일분의 재고를 비축해놓고 있어 당장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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