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외야진은 어느 팀 부럽지 않다. 올 시즌 도루왕을 차지한 김종호(28)와 차세대 거포 나성범(24)이 건재한데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리그 정상급 톱타자 이종욱(33)까지 포진했다. 대략적인 구상은 중견수 이종욱-좌익수 김종호-우익수 나성범이다.
황금 외야진에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7)까지 가세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뛰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빅리그 성적은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이다.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테임즈의 합류로 NC는 당장 주전급 외야수만 4명이나 된다.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NC는 테임즈와 계약 협상을 할 때 1루 수비 가능 여부를 물었고, 테임즈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중요시하는 김경문 NC 감독의 특성상 스프링캠프 때 기존 선수들이 내야 수비 훈련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 선발 기준을 수비가 아닌 방망이에 우선시했다. 포지션 문제는 캠프에서 해결할 심산이었다.
배석현 NC 단장은 11일 “외야 포지션이 겹치지만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고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나)성범이 같은 경우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와 함께 훈련하면 느끼는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역시 “외국인 타자가 오니 더 긴장해야 한다”면서 “나태해질 수 있는 마인드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NC 외야진은 주전급 선수뿐만 아니라 백업층도 두꺼워졌다. 올 시즌 15홈런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확인한 권희동이 있고, 군 제대 후 합류한 오정복도 버티고 있다. 팀 입장에서는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한 시즌 장기레이스를 치르려면 예기치 않은 선수들의 부상이 꼭 찾아오기 마련이다. 당장 선수들의 교통 정리는 머리 아픈 과제지만 길게 볼 때는 행복한 비명이 아닐 수 없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