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대에 걸쳐 상어식품만을 개발, 판매해 오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상어식품 전문제조업체 준F&D 대표 왕석량(36)씨는 주변에서 ‘상어가족’으로 불린다.
왕씨는 “어렸을 때부터 상어 냄새만 맡고 자라 천직으로 여긴다”며 “상어 식품만큼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씨의 할머니 고 배영자씨는 1960년대 초 부산 중구 영주동 가정집에서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판매점을 운영했다.
왕씨의 아버지 왕돈욱(63)씨는 어머니 일을 돕다 중구 자갈치시장에 ‘고려상사’라는 가게를 열었다.
이들 부녀는 어선에서 직접 샥스핀을 매입해 단순히 판매하다 점차 가공, 유통하며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호황일 때는 국내 샥스핀시장 유통량의 75%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아버지 왕씨는 상어 연골을 천연재료와 함께 고아 조리한 탕을 개발, 2003년 상어요리 전문 레스토랑을 개업했으며, 2008년에는 부산 사하구에 ㈜한국식품을 설립해 본격적인 상어식품 연구에 나섰다
특히 이들 가족은 자신들이 개발한 상어요리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100% 천연 가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 왕씨는 “몇 년 전 ‘샥스핀 대란’ 때 많은 가공업자들이 검거되고 관련 제품 수입이 금지됐으나 우리 제품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당시 식약청에서 샥스핀 가공공정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2011년 12월 부산해경은 중국에서 화학물질이 섞인 샥스핀 400억원 상당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시킨 혐의로 수입업자와 유통업자 등 5명을 적발했었다. 이들이 유통시킨 샥스핀은 일반 음식점뿐 아니라 일부 유명 호텔에도 고가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왕씨 가족이 보유한 상어 식품 관련 특허는 모두 18개에 이른다.
아들 왕씨는 최근 ‘원기-상어연골진액’이라는 포장용 식품을 출시, 국내에선 약국을 통해 판매망을 넓히면서 동남아시아로 수출도 시작했다.
제품 출시 후 경성대 약학대에 효능을 의뢰한 결과 ‘콘트로이친’ 성분이 풍부해 미네랄이 1일 권장량보다 3배 이상 높은데다 지구력을 높여주고 항염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아들 왕씨는 “소중한 가업이란 사명감으로 앞으로도 상어식품만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F&D 080-544-0100.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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