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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늘자… 중·노년 돌싱 '황혼 재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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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늘자… 중·노년 돌싱 '황혼 재혼' 급증

입력
2013.12.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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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이 늘면서 인생 황혼기에 새 반려자를 찾는 '황혼 재혼'이 급증하고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던 이혼은 2003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지만, 50대 이상의 '황혼 이혼'은 여전히 증가세다. 또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여성 재혼+남성 초혼' 부부의 수가 그 반대의 경우를 앞지른 지 오래다.

10일 통계청이 지난 30년간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우리나라 이혼ㆍ재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46.6세, 여성 42.3세로 1982년보다 각각 7.7세, 8.6세 늘었다. 50대 이상의 '황혼 재혼'이 급증하면서 평균 재혼 연령이 높아진 것이다.

재혼 여성 중 50대 이상 비중은 1982년 6.0%에서 지난해 21.8%로, 재혼 남성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도 15.5%에서 35.6%로 높아졌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기대수명이 늘면서 혼자 된 고령층이 재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혼자가 이혼이나 사별 경험이 있는 상대와 결합하는 '초혼+재혼' 커플의 형태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남성 초혼+여성 재혼' 부부가 전체 재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2년 15.1%에서 2012년 26.9%로 11.8%포인트 늘어난 반면, '남성 재혼+여자 초혼'은 44.6%에서 19.2%로 줄었다. 통계청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진 데다 출생성비 불균형으로 혼인 적령기 여성인구(27~31세)가 부족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혼 추세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조이혼율)는 1982년 0.7건에서 2003년 3.4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가, 최근 10년간은 감소세로 전환해 지난해 2.3건으로 떨어졌다. 반면 전체 이혼 건수가 줄기 시작한 2004년 이후에도 남자 60대 이상, 여자 50대 이상의 이혼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가장 높은 비중(26.4%)을 차지했다.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 비중은 1982년 4.9%로 가장 낮았으나, 30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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