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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 사해 복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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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 사해 복원 합의

입력
2013.12.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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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이 죽어가는 사해를 살리기로 합의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3국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 건물에서 홍해의 바닷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사해를 채우거나, 염분 제거 후 용수로 공급하는 계획에 서명했다.

이들 3국은 이를 위해 홍해 북부 아카바만과 접한 요르단 지역에 담수화 발전소를 건설, 바닷물 일부는 담수로 바꿔 용수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파이프라인(160.9㎞)을 통해 사해로 보내기로 했다.

만성적 물부족 국가인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은 주요 식수원이자 사해의 주요 물 공급원인 요르단강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시리아에서 발원해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를 지나 사해로 흘러 드는 요르단강의 수자원을 중간에서 끌어다 농업용수, 생활용수, 산업용수로 사용하면서 다툼이 많았던 것이다. 3국이 중간에서 강물을 가로채는 바람에 사해는 유입수가 감소, 지난 50년간 수위가 24m 정도 낮아졌으며 지금 상태가 계속되면 2050년쯤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해가 현 수위를 유지하려면 매년 바닷물 1억㎥가 필요하다. 이에 위기를 느낀 이들 3국은 수 년 전 관련 연구를 시작하고 사해 복원 및 용수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해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3국은 내년에 민간 투자자를 선정, 발전소와 파이프라인 등을 건설할 계획인데 그 비용이 5억~10억달러로 추산된다. 물 요금과 파이프라인 구간 등 민감한 문제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사해 염수 공급도 2017년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수력ㆍ에너지 장관은 "3국에 담수를 공급하고 사해를 살리는 역사적 합의"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진행하고 있는 평화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이고 외교적인 협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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