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잇따라 들어선 '작은 영화관'이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제시는 작은 영화관인 '지평선 시네마'를 찾은 관객이 개관 이후 3개월 동안 1만8,165명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관람객이 7만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제시의 전체 인구가 9만여명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객석 규모가 90여석인 미니 영화관이고 상영 횟수도 하루 4회(평일 기준)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관중 동원이다.
김추식 문화홍보실장은 "영화 비수기여서 많아야 월 5,000명 정도를 예상했으나 관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겨울방학에는 월 7,000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첫 작은 영화관인 장수군의 '한누리 시네마'도 올해 들어 열 달 동안 3만4,000명이 찾았다. 전체 인구가 2만3,000여명인 장수군에는 적지 않은 관중 규모다.
이처럼 작은 영화관이 성공한 이유는 농촌 주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관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와 영화를 즐기는 사례가 많다. 특히 주말이면 농민들이 초ㆍ중ㆍ고 자녀와 함께 영화관을 찾는 일도 종종 있다.
작은 영화관이 생기면서 술자리를 전전하던 회식문화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작은 영화관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내년에 추가로 6개 시ㆍ군에 만들 계획이다.
김인태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작은 영화관이 예상보다 빠르게 농촌지역의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정부가 영화 부과금 면제, 각종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역할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