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순천왜성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다시 추진한다.
순천시는 오는 13, 14일 순천대박물관에서 순천왜성의 국가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순천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성곽학회, 순천대문화유산연구소, (사)이충무공유적영구보존회가 주관한다. 학술대회는 임진왜란을 전후해 축조된 왜성에 대한 축조 배경과 현재 남아 있는 왜성들의 비교활용 및 보존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첫날은 조원래 순천대명예교수의 '순천왜성의 역사적 성격'이란 주제의 기조강연과 이욱 순천대교수의 '순천왜성과 정유재란의 성격', 이동주 동아대교수의 '순천왜성 활용방안' 등 주제발표 후 6명의 전문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둘째 날은 순천왜성 현장답사가 진행되며, 특히 일본 시가현립대 나카이히토시 교수의 '16세기 순천왜성과 중세 일본 성곽의 비교'를 통해 일본 성곽과 우리나라에 축조된 왜성의 성곽에 대해 비교하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순천왜성은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에 위치해 있으며 1597년 정유재란 때 왜군이 호남지역을 공격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쌓은 성으로 1598년 조선과 명나라의 연합군과 왜군 사이에 최대의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왜성으로는 전라도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크고 보존이 잘돼 있다. 1963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으나 1997년 김영삼정부 시절 일제잔재 청산을 이유로 전라남도기념물로 격하됐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왜성은 조선인의 피와 땀으로 축조됐으며, 조·명·일 3국의 국제적인 전쟁이 벌어졌던 유서 깊은 곳이다"며 "국가사적으로 다시 승격시켜 효율적인 보존과 자원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내년쯤 순천왜성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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