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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회장 선출 공정성 논란… 이동걸 전 부회장 일정연기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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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회장 선출 공정성 논란… 이동걸 전 부회장 일정연기 제안

입력
2013.12.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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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 회장추천위원회가 회장후보 선출과 관련한 룰 일부를 바꿨으나, 여전히 현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절차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11일 치러질 면접에서 경쟁 후보들이 거부할 움직임마저 보여 자칫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한 차기회장 후보군 3명으로 확정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10일 “공정한 경쟁, 투명한 절차를 통한 회장 선출을 하자”며 회장 선출을 22일까지 늦추자는 내용의 건의서를 신한지주에 전달했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23일 끝나지만 신한지주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에 따라 임기 3개월 전까지인 22일까지 차기 회장을 내정해야 한다.

이 전 부회장은 “한동우 회장은 2~3년간의 (회추위원들과) 소통과 교류를 해온 반면 다른 후보들은 단 30분의 인터뷰로 평가가 이뤄진다면 누가 보더라도 불공정한 이 상황에 대해 깊이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KB금융지주 등 다른 지주 회장 후보 면접보다 현저히 짧은 시간을 배정하고, 회장추천위원들과 면접 전 만남도 갖지 못하게 해 회장선출 절차를 사실상 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요식 행위’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한금융 회추위는 5일 후보 5명을 선정했으나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이재우 신한카드 부회장이 후보를 사퇴하면서, 한 회장과 이 전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다른 후보인 홍 전 부회장도 “한 회장 자신도 현직에 유리하게 돼 있다고 인정할 정도로 룰이 불공정해 본인이 차기 회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나라 대표적인 금융그룹인 신한지주가 고객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런 태도는 문제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영 신한지주 회추위원장은 “이미 모든 후보들에게 면접 일정을 통지한 후 수락을 얻은 사안이라 이 전 회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남은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가장 적합한 후보자가 회장 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회장선출 연기를 거부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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