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부터 빨리 배우겠다.”
일본 마운드 정복을 노리는 오승환(31ㆍ한신)이 언어 정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오승환은 10일 김포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출국하기 앞서 “팀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어를 빨리 배우고 싶다”며 “한신에서 일본어 개인수업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되도록 빨리 익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또 “일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 번 야구를 하게 됐다. 첫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가급적이면 혼자 튀는 행동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팀 퍼스트’를 외쳤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수를 영입한 한신은 당장 내년부터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만큼 2년간 총액 9억5,000만엔(이적료 포함)을 투자한 오승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구단은 오승환의 일본어 개인강습뿐만 아니라 아파트, 통역, 홍보 담당, 한국식 사우나 등을 모두 제공할 예정이다. ‘끝판왕’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벌써부터 특급 대우를 해주고 있다.
오승환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일본 무대를 밟은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엽(삼성) 임창용(시카고 컵스) 등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은 오승환은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야구장에서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어 “특히 (임)창용이형의 경우는 비시즌 때 일본 선수들이 한국까지 오는 것을 보고 ‘일본 생활을 잘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과 상의한 뒤 그 스케줄에 따라 몸을 만들 생각이다. 기대를 많이 하시는 만큼 오버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신맨으로서 첫 발을 뗀 오승환은 11~12일 이틀 간 고시엔구장과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오사카 리츠칼튼에서 일본 현지 입단식을 치른다. 오승환은 이후 16일 경기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친 뒤 18일 괌으로 출발해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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