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가끔씩 필자에게 연락하는 어느 무속인이 있었다. 그녀는 무속인의 생활을 한지 약 7~8년 정도 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예측 능력이 점점 약해져 간다고 느끼고 있었다.
무속인의 능력을 부여 받은 지 1~2년 차 되는 시기에는 무의식 중에 사람을 처다만 봐도 그 사람의 과거나 미래가 저절로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 능력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 주는 것에 대해 한번 더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다른 사람의 운명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는데 똑 부러지게 이다, 아니다를 명확하게 말해왔던 그녀였으나 언젠가부터 흐지부지한 답변만 늘어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데, 결국 고민 끝에 육효점과 사주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의 운명을 말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흐지부지한 답변만 하기보다는 그나마 점이라도 치고, 사주식 감명이라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상담자는 점점 더 줄어들기만 하고 본인 스스로도 이 업을 해 나가는 것에 대해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고 말해왔다.
필자는 우선 기문으로 그녀의 사주를 설국하여 그녀가 무속인의 길을 걸어 갈 수 있는 사람인지부터 확인해 보았다. 확인 후, 필자는 "비록 다른 사람의 운명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능력을 통해 직업으로 삼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 사주에서는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고로, 지금이라도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마땅하다고 봐 집니다" 라고 답했다.
한반도는 갑목(甲木), 인목(寅木)의 나라로써 인(寅)은 범, 즉 호랑이를 뜻하는데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호랑이는 단순한 동물의 그것이 아니라 신령의 의미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즉, 인목의 나라인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고대로부터 타 국가의 국민들과는 다른 강한 영적인 흐름이 뼛속 깊이 존재하고 있는데 혹자는 이를 가리켜 신줄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필자는 우리가 조상들에게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는 것이나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열정적인 종교 활동을 하는 그 근본에는 이러한 근본적 연유가 있다고 봐 진다.
그래서인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타 국가 국민들에 비해 영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 운명 예측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 중에서도 놀랄만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일반인들 중에서 가장 예측 능력이 뛰어난 분들은 경찰, 검찰, 판사, 변호사 등 법조계통,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계통, 주식 시황을 예측하는 증권계통,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계통 등이 있겠다.
이 외에도 예측을 해야만 하는 많은 직업 군들이 있겠는데 어떤 직업이건 공히, 논리적인 판단을 요구하기는 하나 근본적으로는 남들과 다른 높은 직감력과 예측능력을 태어날 때 부터 부여 받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위 직업 군에 있는 분들 중에 역술,역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나 그 모든 사람들이 프로 술사로써의 삶을 살아가느냐 하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을 그대로 지켜나가면서 취미 삼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살림만 하는 어느 여성분은 꿈에 미래의 세세한 상황이 훤히 나온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비록 역술인, 무속인의 삶이 아니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뛰어난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위에서 언급한 무속인 분의 경우처럼 사실상 판단 착오를 일으킨 경우도 종종 있는 편이다.
위 무속인 분은 현재는 다른 직업으로써 다른 삶을 살고 계시는데 가끔, 무속인의 삶을 살 때를 돌이켜보면 허송세월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누구나, 본의 아니게 허송세월 보내는 시기가 있다. 이를 역학에서는 '무용(無用)의 시기'라 하여 공망과 비슷한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 누구라도, 이러한 시기는 찾아오기 마련으로써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으니 억울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이러한 무용의 시기에 접어들면, 한편으로는 삶에 생기가 돌고 일도 잘 되어 나가는 듯 하나 결국 본인의 판단력은 급격히 저하되고 모든 일은 지체된다.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일도 잦고, 자신의 근본 역량의 30%도 발휘가 안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는 주변의 조언을 충분히 참조해야 나중에 후회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
'무용의 시기'를 언급하니 문득,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의 운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이 생각난다. 필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는 열에 아홉이 안 되는 한해' 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는 2013년도가 박 대통령에게는 '무용의 시기' 이기 때문이었다.
최근의 언론 보도를 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후 'IMF 구제금융'과 관련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1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들이 보인다.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도 '올해는 왜 이렇게 막힘도 많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을까'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운은 지난 12월 2일 부로 끝났다.
다만, 여파는 조금 남아 있어 이번 달인 12월 31일까지는 당장 하나도 소득 되는 바가 없고, 사람이나 재물이나 다 별로 기대할 것도 없고, 손실과 아쉬움만 있으며 기분이 안 나는 운이라, 외롭고 고독한 1월을 지나야만 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견디면 2월 3일 오후 부터는 상황이 반전되고 만사 길(吉)한 시기를 만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2014년도는 운이 좋은 시기라, 어린 나이에 온갖 어려움 다 겪었으나 커서 주변 사람들이 믿음으로써 따름에 운을 합해 새로움을 맞이하는 격이니, 그 동안 어려웠던 일들이 점차 풀리며 운은 점점 상승하는 시기라 정리할 수 있겠다.
그 누구라도 허송 세월은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기에 무조건 비난만 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따스함으로써 감싸줄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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