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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2년 <中> 정치] 2년간 정상회담 없어…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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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2년 <中> 정치] 2년간 정상회담 없어… 안하나, 못하나

입력
2013.12.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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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세습 2년 동안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하지 않았다. 이는 그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루 정상외교를 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행보다.

김 제1위원장이 세습 후 만난 외국의 고위급 인사는 북한의 '전승절'인 지난 7월27일 기념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한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 북한 기사에서 김 1위원장이 집권한 지 2년이 되도록 세계에서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유일한 현직 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0월 28일 차이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평양을 국빈 방문했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만나고 돌아갔다. 반면 김 제1위원장은 비정치인인 미국 전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두 번이나 만났다.

그래서인지 정상외교와 관련해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를 두고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1위원장이 로드먼을 두 번 만나는 걸로 보아 편한 사람들과의 만남만 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고 아직 정상회담에 나설 준비는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5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해 김 제1위원장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타진했지만 중국이 비핵화 문제 등으로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은 내년 초 다시 한번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김 제1위원장이 중국에 특사를 보내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외교를 못하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정부 관계자도 "세습으로 정권을 물려 받은데다 나이도 젊어 김 제1위원장을 만나려는 정상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김 1위원장의 정상회담 첫 무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봉현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 북한이 기댈 수 있는 국가는 중국 뿐"이라며 "김 1위원장이 내년에 신년사를 통해 대외관계를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전통적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원수와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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