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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숙청] 전국 규모 방송 조선중앙TV 통해 공개… 정치적 선전효과 극대화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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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숙청] 전국 규모 방송 조선중앙TV 통해 공개… 정치적 선전효과 극대화 노린 듯

입력
2013.12.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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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9일 공개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과정은 전격적이었다.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한 사실상의 인민재판에 이어 상세한 죄목 설명, 체포 사진 공개, 북한 매체의 대대적 보도에 이르기까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시나리오를 연상케 한다.

당 회의는 물론,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보안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김정일 체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우리 정부 당국은 장성택 체포 상황을 전한 매체가 조선중앙TV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이 시청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TV 방송이 조선중앙TV뿐인데다, 영상 매체의 장점인 빠른 전파 속도도 갖추고 있다"며 "정치적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선중앙TV 외에도 장성택 숙청 사실이 공개되자 북한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관련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반당ㆍ반혁명적 종파행위와 그 해독성, 반동성이 낱낱이 폭로됐다"며 통신의 기사를 똑같이 게재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대내ㆍ대외용 방송들도 일제히 장성택 해임 사실을 전했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아예 장성택을 '현대판 종파'로 규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유일영도 체계는 굳건하며, 또 2인자를 제거해도 체제에는 아무런 위협이 없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은 물론 국제사회에 선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대북 전문가는 "오는 17일 때맞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관심을 모으려 다양한 홍보 수단을 동원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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