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이 월요일 아침 출근길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사용자들 사이에서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카톡은 국내 3,5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ㆍPC 겸용 메신저로 이미 국내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 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카톡 장애로 사실상 '전화 불통'수준의 답답함을 겪어야만 했다.
9일 카톡 운영사인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카톡 메시지 발신과 수신이 되지 않고, 카카오 게임과 카카오스토리 등 관련 서비스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주요 서비스의 접속 장애는 9시20분부터 해소됐으며 10시20분에는 전체 서비스의 장애가 모두 복구됐다.
그러나 불과 2시간 남짓한 장애였지만, 사용자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특히 PC버전 카톡이 출시된 이후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용자들은 큰 불편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월요일 아침 보고가 많은 시간이고 회의와 업무 지시가 가장 많은 시간대라 예상하지 못한 오류 때문에 난리가 났었다. 아침에 카톡으로 업무 진행하는 분들 오류 난 것도 모르고 오늘 아침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해외 사용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의사소통이 단절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 사용자는 "전화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외국 거주자들이 카톡을 더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갑자기 연결이 끊어지니까 지인들과 사실상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외국인 네티즌은 "해외 서비스를 하려면 영문 안내도 필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카카오측은 이번 접속 장애가 네트워크 관련 장비에 문제가 발생해 일부 서버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연초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부산에 구축해 서버 이중화 작업을 벌여왔으나 이번 장애는 아직 이중화가 적용되지 않은 서버에 문제가 발생해 복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 1억2,000만명에게 카톡을 서비스 하고 있는 카카오가 과연 글로벌서비스에 걸 맞는 시스템을 갖췄느냐 하는데 대한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카카오의 서버 오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이고, 특히 하반기 들어 7월과 8월, 10월에 잇따라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네트워크 장비의 이상으로 전체 서버 연결이 완전히 다운됐다는 설명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카톡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가 급증해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는데 그에 맞는 대용량 서버 운영 능력을 갖춘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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