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 최고의 대학이라는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노석균(58) 영남대 총장은 "과거에만 안주해서는 절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대학사회에 보편화됐다"며 "교육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대학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노 총장은 이를 위해 신입생 정원감축과 학과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당초 시간표보다 앞당길 생각이다. "사회적 수요와 시대적 요구가 없는 학과를 가만히 놔두고 경쟁을 논할 수 없다"는 그는 "신입생 수가 급감하는 2018, 2023년 두 번의 절벽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에 대학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특성화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는 "교수마다 연구나 강의 등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데, 평가가 너무 연구중심으로 치우쳐 있다"며 "앞으로 한 학기에 12, 15학점을 가르치는 교수는 연구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총장은 내년 상반기 '대학특성화추진위원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원감축과 학과통폐합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그는 "엔(n) 분의 1이나 백화점식 교육을 추구하는 대학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고 못박았다.
영남대는 또 지역중심대학의 존재감도 되찾을 계획이다. 노 총장은 "세계화도 중요하지만 대구ㆍ경북 주민과 기업에 대한 기여와 역할, 정체성 확립도 대학으로서는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며 "산학협력을 넘어 산학일체 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총장은 교육부에도 현실적인 대안을 촉구했다. "사립대학의 경우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해주지도 않은 채 적정 교수비율과 시설 마련 등 압박만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며 "미래를 만드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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