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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독서광' 김득신 웹툰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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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독서광' 김득신 웹툰으로 부활

입력
2013.12.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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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지자체들이 지역 출신 위인을 각종 영상으로 재조명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평군은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으로 유명한 백곡 김득신(1604∼1684)선생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김시민 장군의 손자인 김득신은 젊었을 때 머리가 나빠 주위에서 공부를 그만두라는 권유까지 받았지만 이후 수십년 동안 책을 파고들어 노년에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은 인물. 효종은 그의 작품에 대해 "당시(唐詩)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그는 결혼 첫날밤에 부인과 함께 책을 보고, 백이전(伯夷傳)을 무려 11만 번이나 읽는 등 지독한 독서광으로 이름나 있다.

증평군은 이런 흥미로운 일화를 웹툰으로 제작해 이달 안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게재할 생각이다.

또한 같은 내용을 만화책으로도 1만권을 만들어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키로 했다. 만화는 지역 출신 작가인 최복기씨가 그렸다.

증평군은 김득신의 고향인 증평읍 율리 밤티마을 입구에서 그의 묘로 이어지는 500여m를 '김득신테마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길가에 그의 생애를 담은 벽화를 그리고 상징 조형물도 세우기로 했다.

영동군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영동 심천면 출신인 박연은 악서ㆍ악기 제작, 아악의 정리 등 큰 족적을 남겨 왕산악(고구려), 우륵(신라)과 함께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선생의 생애나 업적을 다룬 영상물은 지금까지 단 한 편도 없었다.

이번에 영동군과 GBF(국악방송)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다큐멘터리는 박연의 어린 시절부터 문과에 급제해 집현전 교리를 보다가 악사를 맡는 과정을 상세히 담을 예정이다.

특히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고증을 통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낼 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영상의 시대에 발맞춰 지역의 위인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풀어낸 영상물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이 같은 영상물이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자원하는 데 실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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