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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 제 살 깎아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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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 제 살 깎아먹나

입력
2013.12.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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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인선이 민주당과 이념 및 지역적으로 중첩된다는 점에서 양측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정추 공동위원장들의 면면이 민주당 출신을 포함한 야권성향인데다 수도권과 호남 출신,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새정추가 지방선거용 조직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안 의원이) 앞에 내세운 공동위원장 명단을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구조 하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이 개인적 목표를 가지고 합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척도인 수도권은 물론 충청 등에서 신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는 '3자 구도 필패론'이 비등하다.

새누리당도 새정추 참여인물의 면면으로 미뤄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단일화 포석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인 인물의 면면을 보면 헌 술을 헌 부대에 담는 격"이라고 폄하했고 심재철 최고위원은 "새 정치 인물이라기보다 구정치 인물이고 그저 내년 지방선거에 공천되려고 기웃거리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의 분열 상황을 은연 중에 즐기는 분위기다.

물론 안 의원 측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야권 주도권 잡기 분석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금태섭 새정추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분열한 거냐고 묻는 사람들은 현상에 안주하자는 사람들"이라며 "정치를 변화시키고 야권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아무리 뭉쳐도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이날 새정추 1차 회의에서 "선거에 임박해 당선만 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사람만 오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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