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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성남, 시민구단 재창단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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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성남, 시민구단 재창단 첫걸음

입력
2013.12.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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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가 본격적인 시민 구단으로의 재창단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성남시는 9일 오전 11시 성남시청에서 이재명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세계기독교 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과 성남 일화 축구단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성남시가 통일재단으로부터 구단의 주식과 채권을 무상으로 인수하는 것이 골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구단 자산가치가 약 350억원이고 여기에 12월 운영비 20억원을 차감해도 300억원 이상의 가치 있다. 통일재단이 이를 사실상 무상으로 기증한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부채가 80억원에 달해 그간 성남시와 통일재단의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재명 시장은 "부채는 없었다"고 선을 그은 뒤 "만약 부채가 드러나면 통일재단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처음부터 중위권을 목표로 1부 리그 생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올해 말까지 주주총회를 열어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정관변경, 구단명칭 변경, 법인등기 변경 등 구단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내년 1월 성남 시민 프로축구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이어 선수단 전지훈련 및 창단식을 개최한 후 3월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지난달 25일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켜 성남 일화 축구단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기 위한 법인 설립, 예산 지원, 경기장 사용, 공무원 파견 등 구단 창단 및 운영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성남시는 이와 관련해 내년도 시민구단 운영 예산으로 7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30억원을 목표로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시민구단 공모주 예비 청약에는 한 달여 만에 1만 여명이 참여, 청약 금액이 5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 일화 축구단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25년 간의 역사를 마무리했다. 성남 시민 프로축구단은 인천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대구 FC, 경남 FC, 강원 FC에 이어 국내 6번째 시민구단이 될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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