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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중기품질경영대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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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중기품질경영대상] 심사평

입력
2013.12.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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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지금 좀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호전되지 못하고, 갈수록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고 기업들도 비상한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경제의 양극화가 가속화 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경제발전의 견인차의 노릇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인 한해를 보내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많습니다. 극악의 상황에서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철학과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경영 철학과 이념 그리고 그들의 경영전략을 알리고자 한국일보가 이번에 '중소기업품질경영 대상'을 제정하였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번 심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의 선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기록을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들 품질경영 대상 중소기업들은 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품질경영을 경영자나 관리자만의 과업이 아닌 전 종업원의 참여를 끌어내는 조직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고경영자가 선두에 서서 지휘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이들은 자사의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사가 하나가 되고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고객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해 애프터서비스 향상에 대한 고민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멀리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직원과 지역 주민들과의 의사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했습니다. 사내 복지를 꼼꼼히 챙겼고, 이웃 주민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았습니다. 이를 확대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안착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장기적 시각을 갖고 품질경영을 추진하였습니다. 단기적 시각으로 현상에 매달리지 않고 본질을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품질수준을 높이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증가하고 기존의 습관과 결별하는 고통이 따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믿고 꾸준히 추진하였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장기적 이익을 생각하는 대안을 고민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이들은 신뢰경영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일찍이 공자님은 백성에게 믿음을 잃으면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한다고 했습니다(民無信不立). 마찬가지로 기업은 고객에게 신뢰를 잃어버리면 존립할 수 없습니다. 기업에서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소비자가 이를 어떻게 알아주겠냐는 회의가 가질 수 있습니다. 공자님은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면 밖으로 들어난다고 하였습니다(誠於中形於外). 더욱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기업의 정성이 밖으로 들어나는 시간들은 점점 단축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엄청나게 똑똑해지고 있으며 품질이 좋은 제품이 있다면 국경을 넘어 언제라도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고객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장기적 이익을 확보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님은 정직이 만세의 이익(萬世之利)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중소기업의 종업원과 경영자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선봉장인 이들이 더 크게 성장하여 우리 경제에 활력소를 불러 넣기를 기원합니다. 품질경영의 선봉장들에게 격려와 아울러 한 가지 당부를 드립니다. 고속성장을 해온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률이 낮아지면 과거 선진국이 겪었던 성장이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고전 경제학자들은 선진국이 되면 혁신과 자본수익률이 높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하여 가치창출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은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존립의 이유입니다. 이전에는 선진국 제품을 모방하여 이를 싼 가격과 좋은 품질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모방할 제품이 없다는 점입니다. 고객의 가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동감을 통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합니다. 그래야 이제까지의 노력해온 품질경영도 더 빛을 보게 됩니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과 품질경영이 서로 조화를 이룬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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