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입시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보통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나 올해는 수준별 수능이 도입돼 과거 어느 해보다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점수대별로 상위권 학생들은 지원할만한 대학이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점수대는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실질 반영 비율이 낮아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미미하다.
중위권 학생들은 가, 나, 다군 모두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인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이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점수대도 수능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거의 없다. 수능 반영에서 영어는 A형과 B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는데 B형 응시자들이 지망할 경우 가중치 적용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수능 점수에서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하여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3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하위권 학생들은 주로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군의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이다. 따라서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합격 가능성을 주로 따져서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이 점수대에서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 갈 수도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가 있다. 수준별 수능 도입으로 국어, 수학, 영어 반영에서 A형과 B형 모두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대부분이라 다소 혼란이 예상되는 점수대이다.
또한 2014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다. 금년에는 수준별 수능이 시행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정시 원서접수 직전에 발표되는 이월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면 해당 대학은 정시 합격선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대학에서 발표하는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변환 표준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선택 과목들 간의 난이도 차이로 쉬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상당히 불리한데 이런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서 적용한다.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에서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경우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면 내 점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탐구 영역에서 아주 쉽게 출제된 과목은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할 경우 불리함이 다소 해소되지만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번 수능 시험의 사회탐구에서는 한국사와 경제가,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Ⅱ가 가장 불리하다.
이영덕∙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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