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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스모그가 중국 대륙 절반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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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스모그가 중국 대륙 절반을 뒤덮었다

입력
2013.12.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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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난징(南京)시를 비롯 20개 성(省)에서 극심한 잿빛 독성 스모그가 최장 1주일 가까이 이어지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8일 새벽 베이징에서는 1㎥ 당 지름 2.5㎛(마이크로미터, 1㎛는 1,000분의 1㎜) 미만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기본으로 한 공기질량지수(AQI)가 최대치인 500에 육박했다. AQI가 100을 넘는 '약한 오염'은 민감한 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150을 넘는 '중간 오염'은 일반인 건강도 해친다. 또 200을 넘는 '심한 오염'은 매우 위험한 수준, 300을 넘는 '매우 심한 오염'은 치명적인 수준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이날 아침 베이징과 연결되는 거의 모든 고속도로들이 폐쇄됐다. 가시거리가 짧아져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가능한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이날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시의 AQI는 최대치인 500으로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훨씬 높아 측정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베이성 10여개 간선 고속도로도 진입이 금지됐다.

난징의 PM2.5 지수도 300을 넘어 5일 연속 심각한 대기 오염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 6일 난징에선 스모그로 인해 유치원과 초ㆍ중학교 휴교령까지 내려진 바 있다. 시내에서 열린 한 옥외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 눈길을 끌었다.

난징 뿐 아니라 장쑤(江蘇)성의 고속도로들도 지난 7일 대부분이 봉쇄됐다. 난징, 쑤저우(蘇州), 우시(武錫), 타이저우(泰州) 등에서 가시거리가 50m 밖에 안 되는 곳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PM 2.5지수도 400을 넘었다.

장쑤성과 인접한 저장(浙江)성과 안후이(安徽)성 등 이른바 창장(長江) 3각주 지역에도 짙은 스모그가 발생했다. 산둥(山東)성의 주요 고속도로도 대부분 폐쇄됐다. 상하이에서도 AQI가 지난 6일 500에 육박, 푸둥(浦東)지구 마천루가 스모그에 파묻혔다.

주말 동안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를 기록한 중국의 주요 도시는 104개, 성(省)으로는 20개를 기록했다. 중국의 절반 이상이 스모그에 시달린 것이다. 중국은 차량 홀짝제 실시와 오염물질 배출시설 규제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인공강풍이나 강우 등도 연구중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실정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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