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Haiyan)이 필리핀을 강타한 지 8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사망ㆍ실종자 수가 7,5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는 있지만, 완전 복구까진 최소 3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이날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레이테섬과 사마르섬 등 중부지역에서 5,796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최소한 2만7,000여명이 부상하고 약 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59만1,000여채의 가옥이 완전 붕괴됐으며 61만2,000여채가 부분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NDRRMC는 농업ㆍ인프라 부문의 물적피해가 8억1,300만달러(8,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지금까지 필리핀에 전달된 국제사회의 지원 규모는 50여개국, 4억8,12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이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보내 구호활동을 돕는 등 전 세계가 팔을 걷어 붙였으며, 세계은행도 필리핀 정부의 단기 복구작업에 5억달러를 지원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 덕에 학교와 은행 등 공공시설과 시장이 다시 문을 열고, 중장비와 차량이 분주히 오가며 주택과 공공시설 개보수 작업도 한창이다.
그러나 피해가 워낙 컸던 탓에 수만명은 여전히 폐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레이테섬의 주도 타클로반의 한 관계자는 "완전 복구까지는 최소한 3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리핀의 핵심 산업인 관광부문도 직격탄을 맞았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올해 외래관광객 유치목표(550만명)가 달성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GMA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