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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출구전략 우려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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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출구전략 우려도 삼켰다

입력
2013.12.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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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 넘어 '서프라이즈'급으로 호전되자 지난 주말 미 증시 3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즉 '양적완화' 축소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오히려 주가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같은 우려마저 누를 정도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69포인트(1.26%)나 뛴 16,020.20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6포인트(1.12%) 오른 1,805.09를, 나스닥종합지수는 29.36포인트(0.73%) 상승한 4,062.52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바로 전날만 해도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오히려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확산되며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지만 이날은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7.0%를 기록해 10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도 20만3,000개 늘어 고용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심각한 경제 위축을 겪었을 경우 경기가 점차 회복되더라도 고용지표는 가장 나중에 개선된다. 하지만 일단 고용이 회복되면 소득 증가로 소비가 회복되고 기업의 투자도 늘어나는 선순환의 바탕이 된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서 임금과 노동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날 발표된 미시간대(大)의 소비자 신뢰지수(12월 예비치)도 시장 예상(76)을 큰 폭으로 웃도는 82.5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7.4포인트나 급등했다.

고용상황 개선으로 향후 미국 소비가 살아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함에 따라 엔저 현상이 더 강하게 나 일본 기업과의 경쟁이 힘겨워 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17, 1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커졌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11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미국 발 세계경제 회복세가 강해지며 수출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지만, 엔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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