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8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근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쇠락한 옛 도심의 부활을 목표로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군산의 옛 도심은 1899년 6월 조계지(외국인 거주지역)로 설정된 후 일제가 쌀 수탈의 거점기지로 삼아 근대기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당연히 이곳에는 조선은행, 나가사키(長崎)18은행, 군산세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등 170여 채의 근대문화유산이 밀집돼 있다.
따라서 시는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벨트지역과 함께 문화유산들을 보존, 스토리가 있는 근대역사경관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옛 도심인 장미동에 들어선 역사박물관은 182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넓이 4,248㎡ 규모로 지어졌고 개관 2년만에 50여만명이 다녀갔다. 유물은 4,000여점에 이르고 이 중 단체와 시민이 기증한 것도 2,250여점이나 된다.
다른 근대문화유산들도 지난 2009년부터 문화벨트지역으로 묶여 새 단장되고 있다. 내항 일원의 근대역사벨트화권역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장미(藏米)공연장, 미즈카페 등이 조성됐다.
또 내년까지 654억원을 들여 월명동 일원에 시대형 숙박시설 6동, 근린생활시설 10동, 교육관 등을 조성하는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과 건축물 입면과 간판을 근대풍으로 조성하는 탐방로, '1930 근대군산 시간여행 사업'이 추진 중이다.
특히 이 같은 군산시의 노력으로'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최근 열린 '대한민국 경관대상'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업은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쇠퇴하는 옛 도심에 새 랜드마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옛 도심이 도시 경쟁력을 갖춰야만 새만금 개발에 따른 많은 혜택을 시민이 골고루 누릴 수 있다"며"군산 개항 114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옛 도심권의 근대 문화유산의 재생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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