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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록영화서 사라진 장성택… 실각설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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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록영화서 사라진 장성택… 실각설 뒷받침

입력
2013.12.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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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부분 13->17

실각설이 나돌던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이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다. 북한의 전례를 봤을 때 기록물 삭제는 숙청 과정의 하나란 점에서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상 확인된 셈이다. 그 만큼 장성택의 재기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영하면서 종전에 모습을 비쳤던 장성택의 모습을 모두 없앴다. 중앙TV는 지난 10월 7일 한 시간 분량의 이 영화를 첫 방송한 뒤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나 내보냈다. 당시 장성택은 김 제1위원장 뒤쪽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과 함께 손뼉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7일 방영분에서는 얼굴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팔, 다리 등 신체 일부만 눈에 띄는 등 총 17군데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그 동안 김씨 일가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나 숙청된 고위인사는 차후 각종 영상 및 기록물에서 모습을 지우는 행태를 보여 왔다. 김일성 주석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가 대표적인데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가 되자 기록물에서 종적을 감췄다. 김성애는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ㆍ영일의 친어머니로 당시 김 위원장의 최대 정적이었다.

또 1969년 항일 빨치산 1세대로 김일성과 대립하다 반당(反黨) 혐의로 숙청된 김창봉 민족보위상과 허봉학 군 총정치국장 역시 최고지도자가 나오는 ‘1호 사진’에 이들의 모습만 까맣게 먹칠된 채 자료가 재배포되기도 했다. 2010년엔 5차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이 모든 언론 매체에서 사라졌다.

북한이 40일 만에 기록영화를 내보낸 점으로 미뤄 장성택의 실각을 확인해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재방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8일 “설령 장성택이 17일 열리는 김정일 사망 2주기 행사에 가족 자격으로 참석하더라도 정치적 복권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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