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비전 21 이사장, 김효석 이계안 전 의원이 8일 선임됐다. 이들 중 다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 측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명돼왔다는 점에서 신당 창당보다는 지방선거 대비에 방점을 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위원장 외에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소통위원장, 금태섭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새정추는 9일 1차 회의를 열고, 이르면 이달부터 전국 각지에서 설명회와 대국민토론회를 열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인재 영입과 정책 개발 등의 창당 준비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박 전 장관을 제외하면 그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인물들로 채워져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과기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로 지난해부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인천 출신에다 2004~2008년 인천대 총장을 지내 향후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윤 이사장은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등을 지낸 광주 지역의 대표적 시민운동가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함께 광주시장 후보로 꼽힌다.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의원은 16~18대 국회의원으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안 의원 측의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전남(구 담양ㆍ구례ㆍ곡성)에서 서울 강서을로 바꿔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안 의원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선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들의 인선에 비춰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과 호남을 집중 공략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은 창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로드맵을 설명할 시간을 갖겠다"고 즉답을 피했고 창당을 준비할 새정추의 전체 규모나 조직 구성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피했다. 이에 신당 창당 시기 역시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새 정치를 상징하는 인사 영입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창당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새정추라는 기구로 수도권, 호남의 광역단체장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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