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2년 연속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대형이벤트가 사라진 내년부터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의문이다.
여수시는 8일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인 1,000만명을 이날 돌파했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가 개최된 지난해에 1,525만명(박람회관람객 820만명 포함)에 이어 연속 1,000만명 기록을 세웠다.
시가 올해 11월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43곳의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방문 현황을 집계한 결과 여수의 대표관광지인 오동도에 261만 명이 찾았으며 엑스포해양공원(박람회장) 181만명, 아쿠아플라넷 87만명, 향일암 75만명, 돌산공원 66만명, 해양수산과학관 51만명 등이다.
인기 관광지인 흥국사 33만명, 금오도 28만명, 오션리조트워터파크에도 26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레저관광객도 늘어 여수지역 3개 골프장에 18만명을 비롯해 수만명의 낚시 관광객이 여수를 방문했다. 20만명이 즐긴 해양레일바이크와 12만명이 찾은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공연장인 GS칼텍스 예울마루도 관광객 증대에 한몫했다.
2년 연속 여수시가 1,000만명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정책을 세운 점도 있지만 올해 인근 순천에서 6개월 동안 열린 정원박람회 특수와 함께 같은 기간 여수엑스포장을 개장해 시너지 효과를 낸 덕택이 크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같은 대형 특수가 사라지고 박람회장 사후활용도 장기 표류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관광객 실태 분석 자료도 부족해 중장기적인 관광정책을 세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전문가 최모(46)씨는 "여수와 순천에서 연이어 치러진 박람회로 특수를 누렸지만 앞으로도 계속 관광객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의문이다"며 "관광객들이 다시 여수를 찾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변화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신항 크루즈부두 확장과 내년 3월 해상케이블카 개통, 여수밤바다와 365섬 등 관광 상품이 알려지면서 내년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차별성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