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연하장 인사에서는 이따금 Xmas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Christmas를 Xmas로 부르는 것이 일부의 주장처럼 Christ를 없앰으로써 비기독교적 문화행사로 만들려는 의도라는 것은 확실치 않다. 미국에서 1977년 New Hampshire의 주지사는 Xmas식의 표기는 이교도들이 Christ라는 말을 싫어하여 빼려는 표기방식(pagan)이라며 Christmas가 옳다고 주장하기는 했지만 Xmas식의 표기는 이미 16세기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영어권에서는 Xmas라는 용어가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기록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NY Times, The Guardian, BBC 등 언론사의 맞춤법 안내와 Oxford 사전의 지침에서도 Xmas는 연말연시 연하장에서 되도록 쓰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Webster 사전에서도 공간 제약 때문에 줄여 써야 하는 제목이나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이 줄임말은 금기시하고 있다. Christmas대신 Xmas로 시도한 기록은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hrist-에서 Chi-부분은 그리스어의 첫 글자이고 여기에 mass(미사)가 덧붙여 만들어진 것인데 줄여쓰기 초기에는 Xp, Xt, Xtian, Xpian처럼 썼던 기록도 있고 그리스어로 X는 곧 Christ를 연상시키는 말로 시도되었다. Webster 사전에 따르면 영어권에서도 고대 그리스어를 좀 알던 식자층에서 이렇게 줄여 쓰려고 했다. 그리스 문자 X는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kris가 되는데 이를 그리스와 영어를 뒤섞어 Xmas로 썼을 때 ‘엑스마스’로 읽는 것은 뒤범벅 발음이라는 지적도 있다. 즉 부득이하게 Xmas라고 표기하더라도 읽을 때는 ‘크리스마스’로 읽어야 그리스어의 어원까지 아우르는 올바른 발음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참고할 표기법도 있다. 가령 Christmastime은 한 단어로 표기해야 하고 Santa Claus의 철자법도 주의해야 하며 Xmas는 X-mas처럼 분리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Merry Christmas!가 연말연시 인사말로 쓰일 때에는 모두 한 문장처럼 ‘Merry Christmas and a new happy year!’처럼 쓸 것을 권한다. Happy Thanksgiving처럼 happy를 사용하여 Happy Christmas라고 쓰지 않는 것은 성모 마리아 Mary와 흡사한 Merry Christmas가 더 잘 어울린다는 해석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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