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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이어 인삼마저… 종주국 지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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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이어 인삼마저… 종주국 지위 흔들

입력
2013.12.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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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매년 김치 무역에서 큰 적자를 보고 있어 종주국으로서 수모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인삼마저 종주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인삼 생산ㆍ수출국이었다. 하지만 생산은 중국에, 수출은 캐나다와 미국 등에 밀리고 있다. 뿌리삼 수출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22.9%로 미국(16.8%), 중국(15.9%)에는 앞서고 있지만 캐나다(30.2%)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인삼가공제품 시장에서는 종주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스위스 국적의 파마톤사가 인삼의 주성분 사포닌으로 만든 '진사나'한 제품의 연간 매출액이 3억달러로 우리나라의 한해 인삼제품 총 수출액을 크게 앞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파마톤사에 원료가 되는 인삼을 공급하는 하청국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수삼을 기준으로 세계 인삼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인삼야생자원복원공정'을 본격화하며 인삼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올리며 우리나라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8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인삼야생자원복원공정'을 통해 최근 3년간 지린(吉林)성 백두산 일대에 총9만톤의 인삼종자를 경비행기를 이용해 공중살포했다. 중국은 인삼 재배 면적과 생산량에서 세계 1위국임에도 불구하고, 잔류농약 등 기술과 품질이 뒤떨어져 세계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인삼야생자원복원공정이 완성돼 우수한 야생인삼이 본격 생산될 경우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 200억위안(약3조5,000억원) 수준인 지림성 인삼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1,000억위안(약17조4,0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고가인 한국 고려인삼 제품과 유사한 포장지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자국 시장에서 한국 인삼 제품을 수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산업인 한국산 홍삼가공제품의 경우 수입등록을 막아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가 중국 현지에 건설한 인삼 가공공장은 이미 완공을 했음에도 중국 중앙 정부가 가공사업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경제연구소 홍성현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4개 전담연구소에 1,000여명의 인삼 전담 연구인력을 두는 등 적극적 정책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 인삼과 관련한 연구개발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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