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를 피해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된 홍명보호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이상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의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뽑혔다.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 네덜란드 등을 피한 대표팀은 유럽에서도 해볼만한 상대인 러시아, 벨기에와 맞닥뜨리게 됐다. 여기에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알제리와 한 조에 묶이는 행운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다행히 까다로운 조는 피했다”며 “조별 예선 통과를 위해선 알제리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러시아, 알제리와 경기를 치른 뒤 마지막에 벨기에와 경기를 갖는 일정은 호재가 될 전망이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가장 중요한 경기가 러시아전이다”라며 “한국이 조별리그 초반에 러시아를 상대로 승점을 올리고 벨기에가 한국과 경기 전에 2승을 올려준다면 상황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러시아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1-2로 역전패 당했지만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역대 사례로 봤을 때 한국은 네덜란드와 같은 기술이 뛰어난 팀을 만나면 고전했었다”면서 “강 팀을 피한데다 러시아와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조별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꼽히는 알제리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장지현 SBS ESPN해설위원은 “알제리의 경우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한국 선수들이 고전하는 하드웨어에 힘이 좋은 스타일”이라며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에 기술적인 것도 갖췄기 때문에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H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되는 벨기에에 대해선 “까다로운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약점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선 교수는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붙었던 맞섰던 기억도 있고 조직적인 부분에서 한국이 상대하기 수월한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벨기에는 가장 강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젊은 팀이기 때문에 시간이 거듭될수록 조직력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계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