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없어도 강한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제압

남자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용병 농사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 밀로스가 오른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한국전력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2(22-25 26-24 25-20 24-26 15-13)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4승6패(승점 11)를 기록, LIG손해보험(승점 10ㆍ3승6패)을 밀어내고 6위에서 5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16(5승4패)를 기록, 3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은 신인 전광인과 서재덕-박성률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잡아냈다.

이날의 승부처는 5세트였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양 팀의 희비는 5세트 막판이 되서야 엇갈렸다. 한국전력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이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전광인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었다.

12-1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한국전력은 상대 아가메즈에게 백어택을 내줬지만 곧바로 전광인이 퀵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내리 꽂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상대 송준호의 공격을 받아낸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전력은 경기 막판 권영민의 블로킹으로 14-13까지 쫓겼지만 주장 하경민이 속공을 성공,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전광인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8득점(공격 성공률 62.79%)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서재덕(18점)과 박성률(17점)이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7점을 뽑아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산에서는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4 22-25 26-28 25-15 15-13)로 제압, 2위(7승3패ㆍ승점 18)를 유지했다. 선두는 승점 23을 쌓은 삼성화재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1(22-25 25-22 25-18 25-16)로 꺾고 2위로 뛰어 올랐다. 베띠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8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