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26ㆍ두산)가 불안한 팀의 안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양의지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시즌 성적이 오락가락 했다. 4~6월 55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에 5홈런, 26타점을 올렸다. 7, 8월 34경기에서는 타율 3할3푼3리에 1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9월 이후 성적은 23경기에서 타율 1할7푼5리에 1홈런, 7타점.
시즌 초반만 해도 타율은 낮았지만 결정적인 홈런을 여러 차례 터뜨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안팎으로는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 막판 허리와 무릎 등에 통증을 느끼며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포스트시즌 역시 후배 최재훈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벤치에서 응원하는 시간이 많았다.
결국 1군 풀타임 4년째를 맞아 가장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2010년 타율 2할6푼7리에 20홈런과 68타점, 2011년 타율 3할1리에 4홈런과 46타점, 2012년 타율 2할7푼9리에 5홈런과 27타점, 올 시즌은 타율 2할4푼8리에 7홈런과 57타점이다. 타점만 놓고 보면 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했지만, 믿었던 타율이 뚝 떨어졌다. 양의지가 내년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이유다.
두산은 현재 포수 사정이 좋지 않다. 최재훈이 어깨 수술로 상당 기간 공백 예정이다. 송일수 신임 감독도 “올 시즌 백업으로 활약한 최재훈이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 포수진에 불안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양의지가 내년 시즌 개막부터 2, 3개월 간 홀로 팀의 안방을 책임져야 한다. 오프시즌과 전지훈련 동안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시즌에 돌입해야만 한다. 송 감독은 “올해 (양)의지가 허리 부상 탓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프시즌 때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의지도 의지가 남다르다. 명예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마무리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일찍 잠실구장을 찾아 성실히 개인 훈련을 했다”며 “(양)의지의 눈빛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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