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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황금 내야,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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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황금 내야,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입력
2013.12.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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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올 겨울에도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유격수 강정호(26)를 신호탄으로 3루수 김민성(25)이 연봉 대박을 터트렸다.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지만 프로야구 최고의 4번 타자로 우뚝 선 1루수 박병호(27) 또한 최고 대우를 받을 예정이다.

단순히 돈 보따리를 푸는 것이 아닌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넥센의 투자 방식이다. 한 해 동안 괄목한 성과를 올린 선수들에게는 보상을 확실히 해준다. 연봉 인상만큼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없다. 더구나 황금 내야진을 구축한 이들은 선수 인생의 절정을 달릴 20대다. 넥센의 당근책은 올해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실을 이뤘다.

강정호는 지난 4일 올해 3억원에서 40%(1억2,000만원) 오른 4억2,000만원에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점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해줬다. 이틀 뒤에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김민성이 내년 연봉 1억8,000만원에 계약하며 억대 연봉 반열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올해보다 무려 111.8% 인상된 금액이다.

박병호는 5억원 돌파가 무난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012년 연봉 6,200만원에서 254.8%나 인상된 2억2,000만원의 올해 연봉을 받은 박병호는 지난해 타격 3관왕(31홈런ㆍ105타점ㆍ 장타율 0.561)의 업적을 뛰어 넘는 타격 4관왕(37홈런ㆍ117타점ㆍ91득점ㆍ장타율 0.602)에 올라 리그를 지배했다. 넥센 관계자는 “인상 폭은 당연히 100%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의 황금 내야진이 모두 억대 연봉에 올라서는 일은 지난해 신인왕 출신 2루수 서건창(24)에게 달렸다. 올해 연봉이 7,700만원인 그는 타율 2할6푼6리 18타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5푼2리로 톱 타자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친 부분이 걸린다. 그러나 서건창만한 리드오프가 없기 때문에 선수의 사기 진작 차원과 팀 공헌도를 볼 때 연봉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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