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강원 FC를 꺾고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 꿈을 이뤘다. 상주의 승격은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승강 PO에서 챌린지 팀이 클래식 팀을 제치고 올라간 첫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상주는 7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후반 26분 최승인에게 골을 내주며 강원에 0-1로 패했다. 그러나 합계 스코어 4-2(1차전 4-1 상주 승)로 앞서며 2시즌 만에 다시 1부 리그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박항서 감독은 “1년간 꿈꿨던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과 체육부대, 스태프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며 “1년간 앞만 보고 왔는데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련이 있었기에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년에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잘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상주는 지난해 9월 강제로 2부 리그로 강등 되어야만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9월 이사회를 통해 상주의 2013년도 2부 리그 편입을 확정했다. ‘아시아 축구연맹 규정 상 법인화가 되지 않은 구단은 1부 리그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1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날벼락을 맞은 상주는 “빠른 시일 내에 독립 법인화를 추진할 것이다”라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K리그 챌린지행을 받아 들였다. 아픔을 겪은 상주는 곧바로 독립법인화를 추진, 지난해 11월 이에 대한 모든 것을 마무리 지으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이근호, 이호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입대했지만 시즌 내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경찰 축구단에 승점 9까지 뒤처지며 1부 승격이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상주는 포기하지 않았고 시즌 막판 11연승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챌린지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근호는 “선수들이 각자 1부에서 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라며 “그러한 마음들이 하나로 팀을 똘똘 뭉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K리그 클래식에는 처음으로 승격된 상주를 비롯해 총 12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챌린지에는 강원, 대구, 대전(이상 강등팀), 경찰축구단, 광주 FC, 수원 FC, FC 안양, 고양 HiFC, 부천 FC1995, 충주 험멜 등 10개 팀이 경쟁한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