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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기세, 중국 딴죽에도 거래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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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기세, 중국 딴죽에도 거래 활활

입력
2013.12.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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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 당국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한 뒤 35%나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회복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 금융기관들에 내려 보낸 '비트코인 위험 방지 통지'를 통해 비트코인을 유통시키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은행, 증권, 보험업감독관리위원회 등과 공동 명의로 발표한 '통지'에서 "비트코인이 '화폐'로 지칭되고 있지만 통화 당국이 발행한 것이 아니고 법적인 보장성도 갖추지 못해 진정한 의미에서 화폐라고 할 수 없다"며 "일종의 허구상품"이라고 밝혔다.'통지'는 또 금융기관들은 비트코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매겨선 안 되며 고객들에게도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통지'는 다만 개인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온라인상에서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도 앞서 지난달 20일 한 토론회에서 "인민은행 관점에서 볼 때 가까운 시일 내 비트코인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민은행의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중국에 따르면 5일 오후 인민은행의 통지가 발표되자 6,970위안(약 120만원)이었던 1비트코인 가격은 4,520위안(약 78만원)으로 무려 35%나 폭락했다. 그러나 6일엔 다시 상승 반전, 하락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날 1비트코인은 6,000위안(약 1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인기가 여전한 것은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기명 거래가 가능, 뇌물이나 비자금을 대체할 수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수익을 노리고 전세계 상품에 투자하는 중국의 중년 여성을 일컫는 '중국 큰 엄마'들이 금에 이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화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가격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본질 가치를 지녀야 하는 데 (비트코인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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