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이자, 가입자수 세계 최대 이동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의 시궈화 회장이 6일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통상적인 비즈니스 방문측면도 있지만, 일각에선 차이나모바일이 최근 애플과 아이폰 공급계약을 맺은 만큼 '삼성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만나 중국 시장 스마트폰 단말기 공급 문제와 양사간 협력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차이나모바일과 오랜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중국 내 3개 이동통신사들에 LTE서비스 인가를 내줌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LTE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차이나모바일의 LTE 스마트폰 공급사로 이미 확정됐고, 중국 내 LTE 방식(TDD LTE)에 맞추기 위해 FDD LTE와 TDD LTE를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면담은 차이나모바일이 애플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온 다음날 이뤄져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창업주 시절부터 '1위 이동통신 사업자와는 제휴를 맺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유지해왔는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갈수록 밀리자 팀 쿡 CEO는 수차례 중국방문을 통해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았다. 9월에 나온 아이폰5S와 중저가제품 아이폰5C의 경우 '중국용'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와 관련,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5일 애플과 아이폰 공급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공급계약을 맺음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21%)를 지키는 삼성전자를 추격할 힘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무리 비즈니스에 의한 선택이라 해도, 삼성전자로선 차이나모바일이 애플과도 거래를 튼 게 달가울 리 없다.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모바일 CEO가 삼성전자측에 애플로부터 아이폰을 공급받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통상적인 방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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