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추락세가 마침내 멈췄다. 올 들어 계속된 가입자 순유출세에 제동이 걸려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이동통신가입자는 연초 1,660만명에서 계속 감소해 9월 말 1,632만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10월엔 소폭 순유입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KT에서는 가입자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일단 연중 계속되던 가입자 감소행진이 멈춘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 1월쯤 집계되는 11월 가입자 현황에서도 KT의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KT는 가입자 증가로 반전할 수 있었던 요인을 광대역 LTE 서비스에서 찾고 있다. 광대역 LTE는 마치 도로의 차선을 넓히듯 2개의 1.8㎓ 주파수를 하나로 합쳐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존 LTE의 75Mbps보다 2배 빠른 150Mbps로 높였다. KT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9월14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 뒤 9월 말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는데 이 효과에 힘입어 10월 KT 가입자는 3만6,000명이 늘었다.
실제로 이 기간 KT는 광대역 LTE를 앞세워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10월21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광대역 LTE 중심의 사업 재도약을 다짐하는 사진, 동영상, 포스터 공모전 등을 진행했다. 여기 응모된 작품들은 이달 중 전국 KT 21개 사옥에 전시될 예정이다. 또 KT 본사의 우수 영업직원들을 전국 현장에 배치해 현장 영업력을 강화했다. KT 관계자는 "이제 KT는 마케팅 비용을 늘려서 수익에 부담을 주는 보조금 마케팅 대신 광대역 LTE 중심의 서비스 경쟁으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어서,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KT의 광대역 LTE 서비스 이후 11월1일부터 14일까지 가입자가 1,126명 순증했다"며 "앞으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품질경쟁력으로 가입자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KT는 3세대 가입자가 950만명으로 LTE 가입자 증가 여력이 가장 크다"며 "현재 가입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5년 1월까지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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