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여야가 합의한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 "합의대로라면 국정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남 원장이 6일 정보위에 출석, 국정원 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남 원장은 "이번 기회에 (국정원이) 선거와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국회에서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남북 대치 상황에서 대공수사와 대북심리전은 확실하게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국정원이)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해외정보, 대북정보, 대공수사, 방첩 등 네 가지가 국정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남 원장은 또 "국정원개혁 특위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도 "본연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특위에서 (대공수사 등) 그 부분을 잘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는 지난 3일 국정원의 국내 정보활동 통제, 국회의 국정원 예산 통제권 강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국정원 개혁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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