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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초반 시청률 하락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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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초반 시청률 하락에… 진땀

입력
2013.12.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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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사랑, 시청률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요. 욕심이나 열정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지금은 약간 잠복기이자 정체기라고 생각해요."(배우 엄지원)

"정체기지만 아직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진실된 마음으로 연기해야죠. 끝까지 더 지켜봐 주세요."(배우 송창의)

벌써 8회째 전파를 탔다. '드라마의 대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인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32부작)는 재혼한 여인 오은수(이지아 분)의 고군분투기가 진행 중이다. 어린 딸 슬기를 두고 재벌가 남자 김준구(하석진 분)와 재혼한, 엄마와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표면적으로 보기엔 매정한 엄마가 아닐 수 없다. 가슴이 아프지만, 이번엔 딸을 전 남편에게 보내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김수현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었는지, 첫 회 시청률은 10.4%(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2회는 8%대, 3회부터 현재까지 9%대를 유지하며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김 작가의 전작인 JTBC '무자식 상팔자'(2013)는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조건에서도 첫 방송 시청률이 1% 후반대를 기록했고, SBS '천일의 약속'(2011)은 12.8%였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2010)는 14.7%로 출발했다. 늘 출발부터 남달랐고 2회, 3회를 넘기며 뒤로 갈수록 시청률은 수직 상승했다. 그에 비해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초반 시청률이 예상보다 낮다.

6일 경기 일산의 SBS탄현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오현수 역의 엄지원은 "배우가 할 수 있는 건 진정한 연기다. 더 열심히 연기해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려고 한다"고 했고, 송창의도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며 시청률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엄지원은 '무자식 상팔자'로, 송창의는 '인생은 아름다워'와 '천일의 약속'에 각각 출연한 경험이 있는 '김수현 사단'의 배우들이다. 이들은 드라마 초반의 스포트라이트를 경험했기에 이번의 부진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김 작가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선 동성애, '천일의 약속'에선 30대 여성의 치매, '무자식 상팔자'는 미혼모 등 사회적으로 파격적인 소재를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특유의 노련하면서도 세련된 필력은 전 세대의 공감을 일으키며 큰 반향을 낳곤 했다. 신구 배우들의 조합, 진한 가족애 등 김 작가의 공통된 주제들은 변함 없다.

S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김 작가가 말하려는 건 결국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다. 이혼과 재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시청자 공감을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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