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메시지로 영국 프로축구 등의 시합 결과를 맞히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을 한 연예인들에게 검찰이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신명희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개그맨 이수근(38)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가수 토니안(35ㆍ본명 안승호)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가수 탁재훈(45ㆍ본명 배성우)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이날은 첫 공판이었지만 이들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함에 따라 검찰의 구형까지 진행됐다. 이씨의 변호인은 "가벼운 내기 도박으로 생각하고 참여했지 범죄라는 인식이 없었다. 이미 연예인으로 사망선고와 같은 방송 정지도 당하는 등 많은 것을 잃었다"며 선처를 구했다. 이씨도 "자수해 그나마 덜 괴로웠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니안과 탁씨 역시 "정말 부끄럽고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각각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맞대기 도박은 운영자가 휴대폰으로 박지성 선수가 출전한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 스포츠 경기의 일정 문자를 보내면 회원들이 승리 예상 팀과 베팅 금액을 문자로 보내는 방식이다. 경기 결과를 맞힌 회원은 수수료 10%를 제외한 돈을 계좌로 송금 받고, 예상이 빗나간 경우 베팅 금액을 송금하는 후불제로 운영됐다. 이들은 같은 축구 동호회 회원의 권유로 도박을 시작했으며, 이씨는 3억7,000만원, 토니안은 4억원, 탁씨는 2억9,000만원을 각각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27일 열린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