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일반고 출신 학생들의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9.2%포인트 하락한 반면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의 합격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측은 "고교 유형 다양화 과정에서 제기된 일반고의 학력 저하 현상이 현실화된 것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2,532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152명 등 2,684명을 선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일반전형에서는 일반고 출신이 518명 합격해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지난해 37.5%에 비해 9.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외고 출신 합격자는 244명으로 지난해 9.5%에서 13.3%로 늘어났고, 영재고는 227명(12.4%), 과학고는 233명(12.7%)을 합격시켜 각각 9.9%, 11.9%였던 지난해보다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자사고 출신 합격자도 349명(19%)으로 지난해 16.3%보다 늘었다.
일반전형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일반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을 통틀어 모두 405곳으로 지난해 468곳보다 63곳이나 줄었다.
779명을 모집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선 699명을 선발했고, 199명을 모집한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전형Ⅰ에서는 152명만 뽑혔다. 두 전형에서 정원이 채워지지 못한 이유는 올해 시행된 선택형 수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쉬운 A형을 선택해 빠져나가면서 어려운 B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서울대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한 군 지역 학생들이 전교 4~5등 수준이라 합격선을 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은 9~11일,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에서 미등록 인원이 있는 경우 12일부터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뽑지 못한 정원 80명은 정시로 이월돼 선발한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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