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은 19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총 120회 대회에서 68번 우승(여자대회 제외)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섯 번의 세계대회 개인전(백령배, LG배, 응씨배, 춘란배, 몽백합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남은 대회는 섬성화재배뿐이다. 한국은 특히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7년간 매년 한 차례 이상 세계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삼성화재배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 대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 랭킹 1위 이세돌과 중국 랭킹 11위 탕웨이싱이 맞대결을 펼치는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가 10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쑤성 쑤저우 신라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다.
이세돌로서는 지난 기에 이어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다섯 번째 우승 도전이다. 이세돌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구리에게 두 번의 반집승 끝에 2대 1로 승리했다.
이세돌과 탕웨이싱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당연히 세계대회 16회 우승의 이세돌이 세계대회 첫 결승에 오른 탕웨이싱을 압도한다. 그러나 '90후 세대'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탕웨이싱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 데다 최근 이세돌의 대국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체력적으로도 적잖은 부담이 예상된다.
작년 11월 제1회 백령배 4강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탕웨이싱은 올 7월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박영훈, 김지석, 스웨 등 한국과 중국의 강자들을 내리 꺾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3년 1월생으로 만 20세인 탕웨이싱은 박정환과 동갑이고 이세돌보다 열 살 어리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으로 결승 3번기는 KBS 1TV에서 오후 1시부터 생방송될 예정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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