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싸우고 싶습니다.”
김재범(28ㆍ한국마사회)이 10월 만에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재범은 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3 KRA 코리아 그랑프리 국제 유도대회 둘째 날 남자 81㎏급 결승에서 용인대의 정원준을 지도승으로 꺾었다.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뒤셀도르프 그랑프리(동메달) 이후 모처럼 국제 무대에 섰지만,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에서 그리스, 스웨덴 선수를 연거푸 제압한 김재범은 준결승에서 이승수(하이원)를 한판으로 꺾었다. 결승에서는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끝에 지도 2개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에도 자신 있게 업어치기를 시도한 김재범은 종료 20초 전 상대에게 지도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승리를 지키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김재범은 경기 후 “우승까지 쉽지 않았다.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느낀 대회”라며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인데 우승해 기분 좋다. 앞으로 훈련량을 늘려 내년 아시안게임, 나아가 리우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했다.
한 때 1위였던 세계랭킹이 15위까지 떨어진 만큼 “보완할 게 많다”고도 했다. 김재범은 “한 때 목표 의식이 사라졌던 게 사실이다. 작년 12월 오른 팔꿈치 부상 이후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아시아선수권(2009년), 아시안게임(2010년), 세계선수권(2011년), 런던올림픽(2012년) 정상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상황에서 또 한번의 부상이 찾아오자 심적으로 나태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재범은 “지난 9월 딸(김예담)이 태어났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됐다”며 “오늘도 딸이 와이프와 함께 경기장에 왔다. 너무 예쁜 우리 딸 때문에 다시 싸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나는 아직 파이터다”고 말했다.
제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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