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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오~ 아니라오~"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광고계 휩쓰는 중독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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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오~ 아니라오~"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광고계 휩쓰는 중독 멜로디

입력
2013.12.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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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오~아니라오~ 다 되는 건 아니라오~."

현 시점에서 최고의 화제CF는 KT 올레 광고다.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송소희양을 섭외, 판소리 CM송을 선보였다. 멜로디가 단순하면서도 워낙 중독성이 강해 저절로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를 '소닉 브랜딩(Sonic Branding)'이라고 부른다. 소리나 음악을 이용해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광고기법이다. 일부러 생각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CM을 따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좋은 CM송 하나는 유명 모델 못지 않게 광고효과가 강해, 1970년대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손이 가요, 손이 가~"(농심 새우깡), "12시에 만나요"(해태제과 브라보콘) 등이 탄생한 것도 이때다. 소닉 브랜딩을 활용하는 것은 TV를 보지 않아도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도 쉽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소닉 브랜딩은 주로 식음료를 위주로 이뤄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광고물량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휴대폰, 금융 등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러 업체 중에서도 KT는 유독 소닉 브랜딩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가수 악동뮤지션이 직접 작사·작곡을 한 '올아이피(All-IP)'송도 그런 경우다. 이번 국악 CM은 그야말로 '잭팟'수준인데 KT 측은 "기존에 활용하지 않은 민요를 사용해 흥겨움을 더하고 젊은 층뿐 아니라 장년층 고객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며 "소비자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패러디를 하며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도 꾸준히 소닉 브랜딩을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2002년부터 CM송 광고를 시작해 광고 내용이나 모델이 수시로 바뀌지만 끝부분에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노래로 통일감을 줬다.

NH농협생명의 경우 보아와 소녀시대, 아무로 나미에 등 음반의 프로듀서였던 앤드류 최가 작곡한 '행복을 크게 넓게 길게'를 모델인 손예진이 발랄하게 불러 유쾌한 분위기를 냈다.

제일기획 이채훈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소닉 브랜딩 기법은 반복적으로 특정 소리를 들으면 오랫동안 해당 내용을 기억하게 되는 청각적 광고 기법으로, 소비자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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