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팀플레이죠. 팀 안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해 기필코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요. 팀별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은 물론이고요."
대구중부경찰서 채승기(44ㆍ사진) 수사과장은 경찰청이 전국 250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형사활동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 비결로 탁월한 팀플레이를 들었다. 그는 "감독이 잘났다고 우승하는 게 아니죠. 선수들이 잘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중부서는 이번 일만 아니라 형사활동 분야에서 다른 서와 비교해 특별한 구석이 많다. 4대 사회악 관련 범죄해결과 강절도 피해품 회수 등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맞춤형 형사활동과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방경찰청이 두 달마다 실시하는 베스트경찰서ㆍ형사팀에도 11연속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대구 전체에서 연간 한두 명밖에 나오지 않는 '경감' 특진 등 5명의 특별승진ㆍ승급자를 배출했다.
이 모든 성과의 기본은 팀플레이에 있다는 것이 채 과장의 지론이다."형사조직은 그저 그런 10명보다 팀워크가 뛰어난 3명이 낫다"고 말했다. 원활한 팀플레이를 위해 형사들의 사기가 높아야 한다는 것도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피력했다. "신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잔소리를 끊었다"고 강조했다. 야구관람, 팀장 단합대회 등 크고 작은 이벤트도 열었다.
"질책이나 채근은 단기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몰라도 롱런 할 수 없다"며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불편한 점을 살펴 형사들의 짐을 덜어주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애로 뭉친 형사팀과 수사업무에 밝은 지원팀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잘 굴러가도록 지원한 것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대구 중구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7만6,000여명. 반면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100만명에 육박한다. 인구대비 강력범죄발생건수가 전국 1위다. 특히 절도사건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채 과장은 "절도사건은 아무래도 소홀하기 쉬운데, 우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인과관계가 있는 살인사건보다 해결이 어렵지만, 아무리 피해가 적어도 절도범을 잡지 못하면 다른 사건을 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 많이 당하는 만큼 시민들의 원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그는 "아마 절도사건 해결도 전국 1위일 것"이라며 "민생안전과 법질서확립에 만전을 기해 체감치안도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배유미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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