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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거녀 성폭행 후 쌍꺼풀·코 성형 30대 수술 하루 만에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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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거녀 성폭행 후 쌍꺼풀·코 성형 30대 수술 하루 만에 잡혀

입력
2013.12.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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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이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얼굴 성형까지 했지만 수술 하루 만에 붙잡혔다. 범인은 사기 등으로 7건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김모(34)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1~27일 일주일간 피해 여성 P(38)씨의 논현동 자택에 P씨를 감금하고 성관계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폭력을 휘둘러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히고 강제로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동거했던 P씨가 이별을 통보한 뒤 만나주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교제 중인 또 다른 여성의 논현동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붙잡힐 당시 눈이 붓고 코에는 부분 깁스를 한 상태였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쌍꺼풀과 코 성형 수술을 받았지만 하루 만에 체포된 것이다.

조사결과 김씨는 P씨뿐 아니라 다른 여성들도 꾀어 억대의 돈을 뜯고 동거하면서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부동산 경매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고 유명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다고 속여 여성들을 만나왔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경기 분당에 사는 30대 초반 여성은 김씨의 꾐에 빠져 지난달 초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의 자금 3억원을 빼내 가출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돈의 일부를 P씨에게 생활비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여성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평범한 외모이지만 감언이설로 여성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친 얼굴이 자리잡기 전에 붙잡지 못했다면 더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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