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그룹 임원 승진자 2명 중 1명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사장단에 이어 임원급까지, 삼성전자 초강세가 이어졌다.
삼성은 5일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0명이 줄었지만, 승진연한을 다 채우지 않았는데도 '별'을 단 발탁 인사는 85명으로 지난해 보다 11명이나 늘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삼성전자 출신은 226명(47.5%). 두 명중 한 명은 삼성전자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적용한 결과, 가장 많은 성과를 낸 삼성전자에서 임원이 대거 배출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규모의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인사에도 이 같은 실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안에서도 전체 이익의 약 70%를 만들어내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에서 임원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그룹을 통틀어 발탁 승진자(85명) 가운데 약 40%인 35명이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완제품)쪽 출신이다.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재론'에 맞춰 여성 임원도 역대 최대규모로 배출됐다. 임원으로 승진한 여성은 총 15명. 이 가운데 2명은 '갤럭시S4''갤럭시노트3'등 스마트폰 개발과 마케팅을 주도해 부장된 지 2,3년 만에 상무로 전격 발탁됐다.
여성공채 임원도 처음으로 나왔다. 삼성은 지난 1992~94년 대졸여성을 대상으로 공채를 실시했는데, 당시 입사자 가운데 4명이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외국인 승진자도 작년보다 2명 늘어난 12명이나 됐다. 특히 작년 미국인 부사장 승진자가 처음 나온 데 이어 올해는 첫 중국인 부사장이 배출됐다. 중국삼성에서 휴대폰 영업을 담당해온 왕통 전무가 주인공이다. 또 삼성 휴대폰이 시장을 주도한 스페인, 네델란드, 스웨덴 등에서도 휴대폰 영업분야에 외국인 상무들이 각각 나왔다.
신규 승진한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47.1세다. 삼성은 올해 정기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계열사별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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