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를 유치했다.
FIFA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을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로써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FIFA 주최 4대 국제 대회를 모두 여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유치 신청서 제출 전부터 유력한 개최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은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경쟁국이었던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지금까지 FIFA의 4대 메이저 대회를 유치한 국가는 일본, 멕시코 2개국밖에 없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개최 도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 9월에 서울, 대전,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 천안, 청주, 포항 등 10개 도시가 개최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한국이 2017년에 개최하게 된 이 대회는 월드컵과 컨페더레이션스컵, 17세 이하 월드컵과 함께 FIFA가 주관하는 남자축구 4대 행사 가운데 하나다. 이 중에서 월드컵이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다음으로 꼽히는 것이 20세 이하 대회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일궈낸 세계청소년축구 4강 신화로 잘 알려진 대회가 바로 이 U-20 월드컵이다.
1977년 튀니지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2017년 한국 대회는 제21회가 된다. 24개 나라가 출전하기 때문에 8개국이 나오는 성인 대회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비해 규모가 크다.
이 대회는 특히 남미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가 6회, 브라질이 5회 우승해 최다를 기록 중이고 그 다음으로는 포르투갈이 두 번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이고 올해 터키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랐으나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바람에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의 유치 성공 요인으로는 우선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국제 스포츠계 국가 위상, 정부의 지원 노력과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 등이 꼽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