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때문에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나사렛대 최진강(사회복지학부 3학년)군 등 8명의 학생은 캠퍼스에서 간단한 티타임 회의를 연다.
가정형편상 과외나 학원에 가지 못하는 충남 천안지역 초등학생들의 학습지도를 하는 이들은 수업내용에 대한 회의를 마친 뒤 2명씩 짝을 지어 초등학교로 향한다.
최군 등은 매주 2시간 30분씩 자신의 교육재능을 초등학생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이들이 재능 기부에 나선 것은 대학 내 창학관에 입주한 '사단법인두레원'의 초등학생 대상 학습 멘토링 사업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부터. 두레원은 나사렛대와 함께 장애인과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과 쌀, 교복 등을 지원하는 봉사단체다.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천안시내 4개 초등학교 40여명의 영어, 수학공부를 돕고 있다. 박규희(언어치료학과 2년)학생은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함께 어울린다는 마음으로 만나고 있다"며 "처음에 수줍어만 하던 동생들이 공부나 놀이 등 매사에 적극적이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로부터 학습지도를 받는 최모(10)군은 "형, 누나들과 공부를 하니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온다"며 "평소에 자신이 없었던 영어와 수학에 자신감과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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