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진보적 공공정책 연구단체인 '센터 포 아메리칸 프로그레스' 모임에 참석해 "소득 불균형이 확대돼 계층간 이동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어 아메리칸 드림을 위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득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강화, 교육 및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의 빈곤율은 계속 올라갔다.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빈곤층은 2008년 3,982만명에서 지난해 4,649만명으로 늘었고 이 기간 전체 인구 중 빈곤층의 비율도 13.2%에서 15.0%로 상승했다. 반면 가계당 평균소득은 2008년 5만3,644달러에서 지난해 5만1,017달러로 오히려 약간 줄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타고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모두를 분노케 한다"며 "소수인종은 대부분 가난하다는 근거 없는 통념도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익부빈익빈은 미국만이 아닌 전세계적 현상"이라며 "소득 불균형 심화가 사회의 응집력을 떨어뜨려 소요 위험도 높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는 "소득불균형과 중산층 몰락 등 정치ㆍ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 국가 개입을 선언했던 2년 전 캔사스주 오사와토미에서 한 연설을 떠올리게 한다"며 오바마케어와 경제침체로 위기에 몰린 오바마 대통령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된 연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소재지이자 자치지역인 워싱턴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11.50달러(1만2,200원)로 올렸다. 이는 미국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7,690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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