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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37.1% 영어강의 내용 60%도 이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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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37.1% 영어강의 내용 60%도 이해 못한다"

입력
2013.12.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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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60%도 이해하지 못하는 대학생이 10명 중 4명(37.1%)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홍지영 부산시의회 연구위원과 이광현 부산교대 교수의 '대학 영어전용강의 실태와 학습효과성 연구' 논문에 따르면 국내 대학 재학생 2,444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2011년 2학기와 2012년 1학기 중 영어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 37.1%의 수업 내용 이해도가 6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업내용 이해도가 40% 이상~60% 미만인 응답자가 26.4%, 20% 이상~40% 미만 7.8%, 20% 미만이 2.9%였다. 이밖에 80% 이상 이해한 학생은 27.4%였고, 35.5%는 60% 이상~80% 미만을 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영어전용강의를 통해 영어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4명 중 1명(향상 24.1%, 매우 향상 1.0%)에 불과했다. 반면 '향상되지 않았다',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각각 21.8%, 4.7%였다. 나머지 48.3%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논문 저자들은 "대학교육에서 국제공용어로 인정받는 영어를 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영어 강의의 무분별한 확대 시행이 영어강의의 효과성, 국제화 및 대학 경쟁력 강화의 준거, 사회 불평등, 우리말의 언어적 가치 측면에서 부정적이고 부적합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무분별한 확대가 아닌 학습효과성과 수업만족도 등 체계적인 효과 분석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영어전용강의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과 대학평가의 한 지표가 되면서 대학가에서 확산돼왔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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